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연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 집단지성의 힘을 제대로 발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인 앨런 맥코맥 교수와 피오나 머레이 교수는 경연대회를 준비할 때 꼭 챙겨야 할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Five P’라고 불리는 Problem(과제), Prize(보상), Participants(참가자), Process(프로세스), Platform(플랫폼)입니다. 이들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잘 고려하면 집단지성의 힘이 더욱 커진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Problem: 생각의 범위를 제한시킬 기준을 마련하라!
경연대회의 주제를 정할 때는 너무 광범위하거나 추상적으로 하지 말고, 생각의 범위를 제한시킬 수 있는 기준을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아이디어만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 사업 아이디어”라는 주제는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합니다. 이런 주제로는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기존 핵심인 전자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 사업 아이디어”와 같이 사업분야에 제한을 두거나,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최대 10억이다”처럼 쓸 수 있는 자원을 못 박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넷플릭스가 2006년에 열었던 경연대회가 좋은 예입니다. 이 기업은 고객들에게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10% 향상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고객정보 데이터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해서 이걸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즉, 목표와 방법에 제한을 둔 것입니다. 그 결과 이 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고 프로그램 개발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Participants: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줄 참가자를 파악하라!
경연대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누구로 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참가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평가하는 데 드는 인력과 시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회의 목적에 따라 우리에게 유용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제품 기획의 아이디어만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라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관련 학과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라던가 아마추어 동호회 등으로 참가 제한을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개발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을 확률이 높습니다.
Prize: 동기부여를 위한 ‘플러스 알파’를 마련하라!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 것인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상금의 액수가 클수록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금전적 보상 외에도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경연대회에 참가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다거나, 도전과제를 풀어내는 쾌감을 느끼고 싶다거나,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는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즉, 우리 대회의 주요 참가자들이 누구인가 미리 파악한 뒤 이들이 돈 외에도 중요시할만한 보상을 마련해야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요 참가자들이 대학생이라면 상금과 함께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마추어 발명가라면 실제 제품개발을 약속하고 이로 인한 수익을 나눠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Process: 협력과 경쟁의 장(場)을 만들어 정보공유를 유도하라!
경연대회를 어떤 과정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출품작을 받아 평가하고 시상하는 순서로 진행되는데요. 그런데 이때 집단지성의 힘을 한 단계 더 크게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출품작을 제출하기 전, 참가자들끼리 모여 의견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회전용 사이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고,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피드백받음으로써 더 큰 집단지성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쇼카 재단은 매년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라는 경연대회를 여는데요. 여기서는 사회문제를 벤처기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지원합니다. 특히 대회대회 주제가 정해진 다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포럼을 여는데요. 사람들은 이곳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관련 정보도 자유롭게 주고 받습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 각각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고 그래서 대회 전체 결과물의 수준도 훨씬 높아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Platform: 비용과 정보유출을 고려해 아웃소싱 여부를 결정하라!
경연대회와 관련된 모든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용웹사이트를 만들고, 심사위원을 선발하고, 홍보전략을 짜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때는 내부에서 직접 할지, 외부 전문업체에 맡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는 비용과 정보유출의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용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외부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웹사이트 개발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고, 경연대회가 끝나면 필요없어지는 일회성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사위원을 선발하는 것은 내부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심사위원은 우리 기업의 비전과 목표에 맞는 사람들이어야 하고, 경연대회의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비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연대회를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끌어내려면 'Five P’를 잘 챙겨야 합니다. 즉, 과제, 보상, 참가자, 프로세스, 플랫폼에 대해 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혁신적이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Dr. Peter Kim 영문 블로그>
https://fortheleaders.tistory.com
<Dr. Peter Kim 국영문 블로그>
https://effectivepers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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