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마케팅

착한 소비자의 시대

Dr. Peter Kim 2023. 11.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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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챔피는 그의 저서에서 소비자들이 값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착한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착한 소비자는 단순히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를 지향합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의 201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착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사례로 프랑스의 신발 제조업체 베자(Veja)가 있습니다. 베자는 제품 제조 과정 전반에서 윤리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천연 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브라질에서 재배된 유기농 목화와 아마존에서 채취한 고무 수액을 사용합니다. 또한, 원재료를 구매할 때 농민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값을 지불함으로써 농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베자는 브라질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공장 노동자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임금을 지급합니다.


 베자는 'zero zero strategy'를 채택함으로써, 광고 비용과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지불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베자는 동일한 가격대에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베자가 광고에 돈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이 베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또한, 파리 10구에 위치한 친환경 문화공간 겸 쇼핑몰인 'Centre Commercial'은 베자 제품의 전시와 브랜드 철학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착한 소비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트리플래닛(Tree Planet)은 숲을 가꾸는 게임을 만들어 게임을 통해 실제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게임은 가상의 세계에서 나무를 길러 숲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수익금의 일부를 실제 숲 조성에 사용합니다. 이 회사는 게임 수익금의 절반가량을 나무 심기에, 10~20%는 나무 관리에 사용하며, 현재까지 48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9개국에 46개의 숲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게임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어, 사용자들이 직접 나무 심기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착한 소비의 사례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구매가 어떤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베자와 트리플래닛 같은 기업들은 이러한 착한 소비의 흐름을 잘 포착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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